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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50만원에 팔던 '재산 24조' 텔레그램 창립자·대표 파벨 두로프 긴급체포, 이유가 '충격'

정자 50만원에 팔던 '재산 24조' 텔레그램 창립자·대표 파벨 두로프 긴급체포, 이유가 '충격'

 
SBS

익명성을 강력하게 보장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Telegram)의 창립자가 체포됐다는 보도가 다수 매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창립자 파벨 듀로프(Pavel Durov)는 텔레그램을 통해 억만장자가 된 인물로 개인 제트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했다가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그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파벨 두로프는 테러, 마약 밀매, 돈세탁, 소아성애, 사기 등 다수 중대 범죄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러·마약·소아성애… 텔레그램 창업자 혐의 ‘살벌’

 
SBS

2024년 8월 25일 CNN에 의하면 프랑스 기준으로 토요일 저녁, 세관의 사기 방지 사무소의 요원들이 그의 도착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가 체포했다고 합니다. 듀로프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출발해 프랑스에 도착한 참이었습니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프랑스 만이 아니라 여러 유럽 국가들은 듀로프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오래 전부터 발부해 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듀로프도 유럽으로의 여행을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그가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프랑스로까지 왔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텔레그램 측에서도 이번 체포와 관련하여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는 누구?

 
MBC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 태생 프로그래머입니다. 실제 거주지는 두바이라고 합니다. 텔레그램의 본사 역시 두바이에 있습니다. 그는 1984년 올해 나이 41세 10월 10일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소셜 네트워크인 VKontakte(VK)를 창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06년에 VK를 설립한 후, 두로프는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VKontakte의 경영권을 두고 러시아 정부와 충돌했습니다.

결국 2014년 VK에서 강제 퇴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그가 러시아를 떠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로프는 2021년 8월에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했습니다.
 

 

텔레그램의 탄생

 
SBS

텔레그램(Telegram)은 2013년에 두로프와 그의 형 니콜라이 두로프(Nikolai Durov)에 의해 설립된 메신저입니다.

텔레그램 탄생 배경에는 VKontakte에서의 경험과 러시아 정부와의 갈등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두로프는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철학을 반영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텔레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텔레그램은 보안성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니콜라이 두로프는 메시징 앱의 핵심 기술인 MTProto 프로토콜을 설계하여 보안성을 강화했습니다.

 

이 프로토콜은 사용자의 메시지가 제3자에 의해 감시되거나 조작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텔레그램은 빠른 메시지 전송 속도와 강력한 암호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신뢰를 얻었고,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듀로프와 텔레그램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푸틴에 저항한 것,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것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으며 텔레그램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습니다. 텔레그램은 애초부터 표현의 자유를 가장 큰 가치로 내세우며 사용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소셜미디어들과 달리 정부 기관 및 수사 기관들과의 협조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에 등을 돌리며 찬사를 받은 텔레그램이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호의적인 대우를 받는 건 아니었습니다. 정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러시아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텔레그램의 그 강력한 익명성 보장 때문에 범죄자들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텔레그램은 범죄의 온상이며, 제2의 다크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아동 성적 학대 콘텐츠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 대해 텔레그램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 ‘표현의 자유 보장의 원칙’ 때문이었습니다.지난 2019년 세상에 드러난 국내의 'N번방' 사건 역시 텔레그램 내에서 일어난 성범죄입니다.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 대표 프랑스서 체포…"범죄 악용 방치"

 
MBC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소셜미디어 플랫폼 제공 업체들의 ‘콘텐츠 중재’는 당연히 요구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처음 이 개념이 등장했을 때는 "사기업이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게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발이 있었고, 논란도 많았지만 선거철 정치적 공략과 여론 조작 시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논란이 쏙 들어갔습니다. 유럽연합의 경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현 엑스) 등 ‘메이저’라고 불리는 소셜미디어에 콘텐츠 중재를 강제하고 있기도 합니다.

텔레그램은 페이스북, 엑스,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의 주요 소셜미디어 바로 다음으로 분류될 정도로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콘텐츠 중재의 노력은 전무하다고 하셔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치하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걸 수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의 많은 국가들에서 그를 체포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사법부는 텔레그램이 콘텐츠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서 법 집행 기관에 협조하지 않은 점, 일회용 전화번호와 암호화폐 같은 수단을 제공하는 점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체포 영장을 청구한 건 프랑스 내무부 사법경찰국 산하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 사무국(OFMIN)입니다. 두로프는 체포된 뒤 프랑스 사기방지국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

 

 

한 수사관은 "테러리즘을 넘어 가장 위험한 아동성범죄자들이 텔레그램에서 소통하며 콘텐츠를 교환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이 플랫폼은 조직범죄의 일번지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그의 플랫폼(텔레그램)에서 수많은 범죄와 위법 행위가 일어나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관리하거나 협력하는 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중립적 플랫폼’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가 체포되자 러시아 외무부는 즉각 행동에 나서며 프랑스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성격을 가진 비영리 단체들에도 메시지를 보내 그의 석방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내 일부 블로거들은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의 시위를 기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듀로프는 프랑스 현지 시간 기준 월요일에 법정에 나타날 예정입니다.

'재산 24조' 텔레그램 CEO "정자기증 15년째…자식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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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가 추산한 그의 재산은 155억 달러(약 23조 5995억원)입니다. 두로프는 형 니콜라이와 함께 2013년 러시아의 대표 소셜미디어(SNS) ‘브콘탁테’를 출시해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는 2014년 러시아 정부가 브콘탁테에 시위 참가자의 개인정보와 반정부 인사들의 계정 삭제를 요구하자 이를 폭로하고 독일로 망명했습니다. 독일 망명 후 텔레그램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텔레그램의 현재 활성 이용자 수는 9억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그가 기증한 정자가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 5000루블(약 5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완화하는 데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는 "정자를 기증하는 것이 시민적 의무 중 하나라고 느꼈다.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 물론 위험도 있지만, 기부자로 나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소식에 대해 누리꾼들은 "마약거래 증권사기 플랫폼 소유주 잘 잡혔네 ㅋㅋ" ,"좋은 의미로 만든건데 이용자들이 악용한게 죄 아니냐" ,"아예 개인간의 대화도 편지도 전부 검열하지 그러냐?"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